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길 끝까지 달려 안면도와 원산도

  • 김선주
  • 승인 2021.10.11. 07:00

태안 안면도와 보령 원산도
두 섬을 한 번에 여행했다.
두 섬을 잇는 원산안면대교 덕분이다.
77번 국도의 끝까지 달려
안면도와 원산도를 만났다.

백사장항

201912월 원산안면대교가 개통하기 전까지 안면도와 원산도는 서로 별개의 존재였다. 일찌감치 육지와 연결된 안면도야 자동차로 쉽게 오갈 수 있었지만, 원산도는 보령 대천항이나 안면도 영목항에서 배를 타야만 닿을 수 있었던 온전한 섬이었다. 따로따로 여행할 수밖에 없었는데 1.8km 길이의 해상교량 원산안면대교가 이 둘을 하나로 묶으면서 이젠 안면도+원산도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해졌다.

원산안면대교

두 섬을 관통하는 도로는 77번 국도다. 원산안면대교가 생기기 전에는 안면도 아래쪽 끝자락 영목항에서 멈췄지만, 이제는 원산안면대교를 타고 원산도까지 넘어간다. 올해 12월이면 여기서 더 달린다. 원산도와 대천항을 연결하는 6.9km 길이의 해저터널이 개통한다. 안면도-원산도-보령이 하나로 연결되는 셈이다. 지금은 보령에서 안면도까지 자동차로 1시간 30분은 달려야 하지만 해저터널이 생기면 10여 분이면 닿을 수 있다.

해저터널이 개통하기 전에 안면도 꼭대기에서 시작해 77번 국도가 끝나는 원산도까지 내달렸다. 맘껏 달리다가 샛길로 들어서면 안면도와 원산도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반겼다.

안면도
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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원산도
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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꽃게 다리에서 즐기는 호젓한 산책
안면도 꽃게 다리

대하랑꽃게랑은 태안 드르니항과 백사장항을 연결하는 해상 인도교다. 멀리서 보면 다리 위 두 개의 탑이 마치 꽃게의 집게다리처럼 보여서인지 안면도 꽃게 다리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. 대하와 꽃게가 많이 잡히는 안면도의 특성을 반영한 다리다. 걸어서 백사장항과 드르니항을 오갈 수 있다.

백사장항

호젓한 해상 인도교 산책 중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항구와 서해의 풍경도 아름답다. 드르니항보다는 백사장항 쪽에 음식점과 수산물 판매시설이 더 많아 생기가 돈다. 백사장항 수산시장에서 각종 수산물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. 낮에는 물론 일몰 때 특히 아름다워 일부러 해가 질 무렵에 찾는 이들도 많다.

백사장포구
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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꽃게다리
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신온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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백사장어촌계수산시장
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1길 12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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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다 위를 걸어 무인도까지
안면암과 부교

1998년 해변에 지어진 사찰이다. 역사는 길지 않지만, 경치가 아름다워 안면도의 인기 여행지가 됐다. 절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아름답다. 특히 절 앞바다의 무인도까지 이어진 100m 길이의 부교가 명물이다. 물이 차면 물 위에 뜬 부교를 걷고, 물이 빠지면 갯벌 위로 내려앉은 부교를 걸어 작은 무인도까지 갈 수 있다.

안면암


두 개의 무인도 사이에는 물에 뜨는 불탑 부상탑이 있는데 이 역시 바다 위 탑으로서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. 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나면 생생한 갯벌체험도 할 수 있다. 게와 짱뚱어 등 갯벌을 터전 삼아 사는 바다생물들을 부교를 걸으며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.

안면암
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여수해길 198-160 안면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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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면암부교
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정당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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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다와 오롯이 마주하다
두여전망대

 안면해수욕장과 밧개해수욕장 사이의 산 중턱에 있는 전망대로, 외진 곳에서 홀로 바다와 바로 마주하고 있어 호젓하기 그지없다. 평범한 산길을 10분 정도 오르면 만날 수 있는데,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아 고요하게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. 대신 아직 정비된 상태가 아니어서 전망대 오르는 입구를 찾다가 잠시 헤맬 수도 있다. 전망대는 나무데크로 깔끔하게 조성돼 있다. 야영 금지 현수막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는 것을 보면 백패킹 장소로도 이름이 난 모양이다.

두여전망대
두여전망대
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산12-3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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울창한 안면 소나무 숲에서 힐링
안면도자연휴양림

안면도는 소나무가 참 예쁘다. 굵고 꼿꼿하며 길쭉하다. 해변 해송은 바람과 맞서지 않으면서도 결국 이겨내는 생명력을 보여준다. 소나무 터널도 종종 나올 정도로 송림이 풍성하지만, 안면도의 소나무를 제대로 만끽하려면 안면도자연휴양림이 정답이다175면적에 하루 2,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.

여러 수목이 휴양림을 장식하는데 단연 돋보이는 것은 토종 붉은 소나무인 안면송이다. 안면송 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걷다 보면 진한 솔 향기에 정신이 맑아진다. 모시조개봉, 바지락봉, 새조개봉, 탕건봉 등 휴양림을 감싸고 있는 봉우리들도 1시간 이내의 트레킹으로 오를 수 있다. 탕건봉에 오르면 전망대가 있어 작은 섬들이 오밀조밀 앉아 있는 정겨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. 트레킹이 부담스럽다면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스카이워크 산책길을 걸어도 좋다.

안면도자연휴양림
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안면대로 3195-6 안면도자연휴양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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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면도 으뜸 해수욕장의 면모
꽃지해수욕장

밧개해수욕장, 방포해수욕장, 안면해수욕장 등 안면도의 크고 작은 해수욕장 중 으뜸은 꽃지해수욕장이다. 3km 이상에 달하는 길이와 너른 백사장, 그리고 완만한 수심으로 안면도를 대표하는 해수욕장으로 자리 잡았다.


해수욕장을 따라 길게 늘어선 해송 숲도 명물이다. 물이 빠지면 바다 위로 길이 열리고, 그 길을 따라 걸으면 꽃지해수욕장의 상징물이나 다름없는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에 닿을 수 있다. 신라 흥덕왕 때 한 부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바위섬이다. 왼쪽이 할미바위이고 그 오른쪽이 할아비바위다. 사랑을 약속하듯 다정하게 손을 잡고 바닷길을 건너는 연인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.

꽃지해수욕장
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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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리를 건너 만나는 순수의 섬
원산안면대교와 원산도

원산안면대교는 왕복 3차로 구조인데 중간에 자동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다리와 다리 아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. 안면도 영목항과 그 앞 작은 섬 효자도, 그리고 바다 위 어선들이 빚어낸 풍경은 한참 동안 시선을 붙든다. 다리를 건너면 원산도다1년 반 전만 해도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었던 섬, 이렇다 할 식당 하나 없을 정도로 여전히 순수한 모습으로 이방인을 맞는다. 

원산안면대교
충청남도 태안군 고남면 고남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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원산도 해수욕장 뒤 방풍림에 마을 주민들이 조성한 야영장에서는 자유와 낭만의 분위기가 뿜어나온다. 반대편 오봉산 해수욕장 인근에는 나름 규모가 큰 펜션콘도촌이 있어 여름 성수기에는 원산도에서 가장 번잡해진다. 낚시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 위 보트 위에서, 혹은 갯바위에서 한가로이 세월을 낚는다.

원산도 해수욕장
원산도 해수욕장
원산도해수욕장
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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원산도
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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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·사진=김선주 기자